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에린남(Erin nam)’을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삶의 태도와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취향 탐구 생활> 의 쓰고 그린 에린남입니다.
초보 주부 시절에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이
정말 정말 하기 싫어서
‘미니멀 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니멀리스트로서
저만의 방식과 기준으로 삶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물건을 잘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물건을 좋아했고, 물건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게 무엇이든
주머니 사정에 맞춰 물건을 사들이곤 했습니다.
충동적인 소비는 덤이었죠.
첫눈에 반해서 물건을 사고,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샀습니다.

문제는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물건을 계속 집안으로 들여오다 보니 여유롭던 집안이 조금씩 좁게 느껴졌습니다.
소꿉장난처럼 여겨지던 집안일이 버겁고 궂은일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집안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괜히 화가 나고 울적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이 싫었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었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에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됐어요.
“이거다!” 싶었죠. 그날로 고민 없이 집안에 있는 물건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물건의 양이 줄어들면 해야 하는 집안일도 줄어들 테니까요.
태어나 처음으로 저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을 맞이했고,
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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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란?

일반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는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가볍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깔끔하고 휑하기까지 한 공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고 해서무조건 빈 공간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필요한 물건’과 ‘가볍고 단순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이 짐이 되어 나의 일상을 복잡하고 무겁게 만들 때,
짐처럼 느껴지는 물건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필요한 물건을 남겨두어
일상을 편안하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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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비우는 방법

  • 첫 번째 기준 세우기

    모두가 ‘어떤 계기’로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합니다.
    그 계기는 미니멀라이프의 방향성 또는 기준이 되어줍니다.
    저는 집안일의 양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에
    집안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과 물건의 양을 줄였습니다.
    설거지 거리를 줄이기 위해 식기와 냄비를 줄였고,
    먼지 털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수납장 위에 놓인
    작은 피규어를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맞춰 물 건을 정리하면
    물건을 버리고 나서 후회하는 일도 없을 거예요.

  • 두 번째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 실천 방법

    지금 당장 자주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열어보세요.
    언제 받았는지도 모르는 영수증 같은 쓰레기나 들고
    다녀도 잘 쓰지 않는 잡동사니가 가방 안을
    굴러다니지는 않나요?
    저는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바로 가방 정리를 합니다.

    매일 쓰는 가방은
    쓰지 않는 물건을 남겨두지 않고,
    가끔 쓰는 가방은 깨끗하게
    비워내 옷장 안에 넣어둡니다.
    현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고 난 이후에는 바로 신발장에 넣어두고 현관을 비워둡니다.
    자주 신는 슬리퍼 하나 정도만 남겨두고요.
    청소도 쉬워지고 현관을 들어가고 나갈 때도
    비워진 공간 덕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큰 공간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겁이 날 수도 있지만
    가방, 현관, 서랍장은 작은 공간이니,
    지금 당장 거창한 마음을 먹지 않고도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세 번째 하루에 한 공간 비우기

    물건 비우기는
    하루이틀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에 한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루는 신발장에 안 신는 신발을 비우고,
    하루는 창고에서 안 쓰는 물건을 비우고,
    하루는 주방 상부장과 하부장의 문을
    하나씩 열어 물건을 비워보세요.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비워지는 공간이 보이고
    물건이 정리되면,
    대단한 일은 아니 지만 기분도
    상쾌하고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매일매일 작은 성취감도 얻게 되고요.

  • 네 번째 옷장 비우기

    옷장을 비울 때는
    옷장에 있는 모든 옷을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꺼내 둡니다.

    그리고 옷을 하나하나 꺼내어
    앞으로 입을지, 마지막으로 언제 입었는지
    생각합니다.
    입지 않을 것 같은 옷, 더 이상 입지 않는 옷,
    오래된 옷을 분류하여 비워냅니다.
    그리고 옷걸이에 걸어 다시 옷장에 넣어주세요.
    남겨진 옷들을 잘 입고, 새 옷을 구입할 때는
    옷장을 비우면서 버려진 옷들을 떠올려보세요.

    왜 비워졌는지 생각해 봅니다.
    비우는 것만이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니까요.
    채울 때에도 신중하게 미래의 나를 위한
    소비를 하면 옷장에 있는 모든 옷을
    좋아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다섯 번째 헷갈리는 물건 비우기

    비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비울지 말지 고민되는
    물건들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 때는 물건에게 유예기간을 줍니다.
    헷갈리는 물건들을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꺼내어두고
    보일 때마다 생각해 봅니다.
    자꾸 보다 보면 스스로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남겨둘지 비워낼지!

  • 여섯 번째 주의할 점

    물건을 비우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물건을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것입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가족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일 경우에는
    일단 스스로 내 물건과
    내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먼저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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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와 긍정적인 변화

  • 첫 번째 집안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식기의 양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당연히 설거지하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청소를 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을 며칠 동안 정리하지 않아도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면 5분~10분이면 집안 정리가 끝납니다.

  • 두 번째 일상 속에서 매일 찾아오는 작은 성취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찾아내고 비워내는 과정을 하루에 한 번씩 해줘도
    이상하게 기분이 개운해지고 별거 아닌 일이지만
    무엇인가를 해낸 기분이 듭니다.

    잉크가 말라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펜을 하나 정리하더라도요.
    나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작은 움직임은 우리에게 작은 성취감을 가져다 줍니다.

  • 세 번째 '나'에게 집중하고 '나'대해 더 잘 알게 된다

    물건을 비우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자꾸만 질문했습니다.
    ‘어떤 게 좋아?’, ‘어떤 게 싫어?’,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향한 질문은 계속해서 늘어갔고,
    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알게 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취향, 내 생각,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선명해졌습니다.

  • 네 번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

    나에게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고
    삶의 중요한 가치도 다릅니다.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죠.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지 말자구요!

니멀 라이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나의 삶을 변화하고 가꾸는 삶의 방식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양의 물건을 가지고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물건을 잘 가꾸며 즐겁게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극소량의 물건만으로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삶과 일상은
내 선택과 의지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시작된 미니멀라이프는
작은 성취에도 기뻐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갖는 저를 마주하게 했습니다.
변화된 삶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각자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 보세요!
물론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는 지금 당장에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